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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기의 블로그(2006년부터) - 길을 걷다
시 & 짧은 글(2023 ~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by 탁구+ 2025. 9. 12.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햇살이 뜨거운 날, 발아래

제 땅에서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오글 거리는 아우성

길 잃고 외로운 것은 저인데 

차라리 말없이 말라버리자

어둠 속에서 묵묵히 땅을 일구어

양질의 토양을 만든다

제 목소리를 내지도 않고

발걸음도 조용히 느리다

진실로 자신의 삶을 산다

우리가 그에게 해준 것은 무엇인가

무던한 돌을 발로 차지 마라 

겉치레를 논하지 마라

어떤 인생도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겸손히 살아도

어느 곳에서는 용(土龍)인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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